승기야~

[TV리포트 조우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국민 남동생'에서 진정한 연예계 '황제'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그의 인기가 높다는 뜻이 아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승기는 그 누구보다 롱런할 연예인으로 손꼽힌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배우 안성기의 대를 이을 '국민적 스타' 중 한 명으로 이승기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 21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0 이승기 희망콘서트'에는 엄마와 딸이 함께 온 팬들이 유독 많았다. 1만 2천여 관객석이 꽉 들어찬 공연장은 국경과 팬층, 성별을 뛰어넘었다. 이날 이승기는 '결혼해줄래' '정신이나갔었나봐' 등 자신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사랑의 트위스트' '여행을 떠나요' 등 트로트부터 락, 재즈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전 연령층의 팬들을 열광케 했다.

대부분의 남성스타들이 절대적인 10, 20대 여성팬들인 점을 감안하면 이승기의 인기는 여느 스타와는 분명 다르다. 실제 대다수의 가수들은 앞으로의 꿈으로 '20년 뒤 엄마와 딸이 손잡고 오는 공연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쟁쟁한 선배 가수들의 꿈을, 어찌보면 이승기는 벌써부터 이루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TV를 켜면 온통 이승기다. 소비자가 가장 좋아하는 광고 모델 1위(한국CM전략연구소 조사)로 뽑히기도 한 이승기는 올 한해 톱스타의 전유물인 냉장고, 화장품, 카드사 광고는 물론 음료, 피자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광고를 섭렵하며 'CF왕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연말 단골 설문조사인 '송년회를 함께 보내고 싶은 남자연예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이승기는 강동원과 원빈, 비를 눌렀다.

이처럼 이승기가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반듯한 삶 때문이다. 이승기는 그야말로 학생회장 출신의 '모범생'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잘생기고 잘 놀줄 아는 마음씨까지 착한, 3박자를 다 갖춘 연예인으로 설명된다.

선행과 기부 활동도 시작됐다. 이승기는 지난 4월 KBS 현장 다큐 '동행'에 1억원을 기부했다. 단발성 기부가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꾸준히 제작진과 교류하며 현장에 동참,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다.

이러한 이승기의 활동은 팬들의 기부를 독려하기도 한다. 이승기의 팬들은 그를 따라 '동행' 측에 1666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이승기 팬 카페인 'D.C 이승기 갤러리'는 "올해로 데뷔 6주년을 맞는 가수 이승기의 데뷔를 기념하기 위해 1666만원을 모금했다"며 "이승기의 기부를 보면서 팬의 입장에서 작은 보탬을 더해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가수라는 본업과 함께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펴고 있는 이승기는 어느 한군데 모난 곳이 없을 만큼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혈기왕성한 나이에 수 많은 유혹이 도사리는 연예계에서 스캔들 같은 어느 조그마한 틈도 보이지 않는 모범적인 삶을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기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준수한 외모와 빼어난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바로 이 성실성이다. 데뷔 전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과 학창시절 그의 반듯한 과거 이야기는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될 만큼 그의 인간적인 부분들을 지탱하는 큰 밑거름이다.

이제 이승기에게 남은 것은 딱 하나다. 바로 군 입대다. 물론, 군 입대가 스타로서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국민 정서상 남성 스타에게 군 문제는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꼬리표다. 이승기는 최근 팬미팅 자리에서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군대에)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팬들에게는 잠시 아쉬운 시간이겠지만 '국민 배우' '국민 가수'로 거듭날 이승기의 연예사를 생각하면 잠시일 뿐이다. '황제'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이승기의 행보가 기대된다.

출처: http://www.tvreport.co.kr/?c=news&m=newsview&idx=77798